팔백만은 너무 많다
신앙이 말라붙어, 팔백만이 함께 죽어가고 있다.
최초의 신이 입을 열었다. 남을 자를 가리라고. — 天之御中主神
현세(現世)와 유세(幽世)가 겹쳤다. 도리이와 폐신사, 오래된 골목이 그 경계문이 되었다.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출근하고 장을 보지만, 같은 거리 위에서 신들은 서로의 이름을 뜯어내고 있다.
달력은 10월에 멈췄다. 11월은 오지 않고 날짜만 쌓인다. 끝나지 않는 신무월 동안, 일본 전토가 하나의 제단이 되었다.
신격전에서 패한 자는 이름을 빼앗긴다. 빼앗은 이름의 수가 곧 신명장의 서열이다.
이름을 잃은 신은 소멸하지 않는다. 이름 없는 것이 되어 전장을 배회한다. 사냥할 수도, 구할 수도 있다.
한 주기 30일이 끝날 때마다 신명장 최하위가 지워진다. 숨어 있으면 그대로 말라 죽는다.
이즈모는 절대 중립지대다. 이곳에서 칼을 뽑을 수 있는 신은 없다. 대신 무엇이든 거래된다.
인간을 해치거나 정체를 드러내면 집행자가 온다. 변명은 세 마디까지 허락된다.
중립 허브. 시장과 소문과 거래.
태양의 성역. 가장 밝고 가장 무겁다.
원령과 옛 신들이 밀집한 땅.
신앙 최다. 그래서 최격전지.
결투의 명소. 정면 승부만이 예의다.
바다와 표류물. 뱃길의 신들.
눈과 침묵. 숨기에는 최적.
황천의 입구. 출입 금지 구역.
팔백만 중 이 판을 움직이는 열여섯 주(柱). 카드를 누르면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비 내리는 이즈모의 옛 가도. 접수처 천막 아래에서 지혜의 신이 붓을 든 채 기다리고 있다. 그대의 통칭과, 다스리는 바를 말하라.
진명은 말하지 마라. 그것만이 아직 그대의 것이다. 제1주기 말소까지 27일.